최근 중동 정세가 격화되면서 한 가지 무기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바로 ‘벙커버스터’입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수장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했고, 미국이 이란 핵시설 타격을 위해 이스라엘에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지하 관통 폭탄의 위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땅을 뚫는 폭탄’이 아닙니다.
지하 60~100미터까지 관통해서야 폭발하는 이 무기는 기존 무기로는 불가능했던 깊은 지하시설 파괴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도 북한의 지하시설을 겨냥한 현무-5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벙커버스터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작동 원리부터 실제 위력, 그리고 전 세계 주요국들의 개발 현황까지 자세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벙커버스터의 개발 배경과 작동 원리
지하 요새화 시대가 만들어낸 필연적 산물
현대 전쟁에서 지하시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벙커버스터 개발이 불가피해졌습니다. 6.25 전쟁 당시 미군의 맹폭격을 경험한 북한이 주요 군사시설을 지하화했고, 이란 역시 핵시설을 지하 깊숙이 건설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기존 폭탄으로는 지하시설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없었습니다.
벙커버스터의 역사는 1991년 걸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군이 이라크의 지하 지휘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단 28일 만에 긴급 개발한 GBU-28이 바로 출발점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폭탄은 육군의 8인치 곡사포 포신을 재활용해서 만들어졌는데요. 개발 시간도 없고 예산도 부족한 상황에서 나온 아이디어였습니다.
- 걸프전 당시 28일 만에 긴급 개발된 GBU-28이 지하 관통 폭탄의 시초
- 이라크 지하 지휘시설 파괴를 위해 단 2발만 실전 투입
- 육군 곡사포 포신을 재활용한 창의적 개발 사례
운동에너지와 지연신관이 핵심 기술
벙커버스터의 작동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정교합니다. 고도 1만 2천 미터에서 투하된 폭탄이 중력 가속도를 받아 엄청난 속도로 낙하하면서 운동에너지를 축적합니다. 특히 현무-5 같은 탄도미사일형 지하 관통 폭탄은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낙하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관통력을 발휘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지연신관 기술입니다. 폭탄이 땅을 뚫고 들어가는 동안에는 터지지 않아야 하고, 목표 깊이에 도달했을 때 정확히 폭발해야 하거든요. 이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이 바로 지연신관의 역할입니다. 마치 시한폭탄처럼 작동하지만 충격과 깊이를 동시에 감지해서 최적의 순간에 폭발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고도에서의 낙하를 통한 운동에너지 극대화
- 지연신관을 통한 정확한 폭발 타이밍 조절
- 목표 깊이 도달 후 내부에서의 폭발로 파괴력 극대화

벙커버스터 위력 비교
구분 | 미국 GBU-57 MOP | 한국 현무-5 | 미국 GBU-28 |
총중량 | 13.6톤 | 36톤 | 2.3톤 |
탄두중량 | 2.4톤 | 8-9톤 | 0.3톤 |
관통능력 | 60m (강화콘크리트) | 100m+ | 30m |
운반수단 | B-2 폭격기 | 발사대 | F-15E, F-111 |
유도방식 | GPS/INS | GPS/INS | 레이저/GPS |
미국 GBU-57 MOP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하 관통 폭탄은 미국의 GBU-57 MOP입니다. 무게가 무려 13.6톤에 달하는 이 괴물 폭탄은 길이만 6.2미터에 이르는데요. 강화콘크리트 60미터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위력을 자랑합니다. 이 정도면 30층 아파트 높이만큼 깊은 지하시설도 파괴할 수 있다는 얘기죠.
GBU-57의 특징은 단순한 크기가 아닙니다. 내부에 5,342파운드의 고성능 폭약을 탑재하고 있고, GPS와 관성항법장치를 결합한 정밀유도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게 때문에 현재는 B-2 스텔스 폭격기로만 운반이 가능한데요. B-2 한 대에 2발씩 탑재할 수 있습니다.
- 무게 13.6톤, 길이 6.2미터의 초대형 관통폭탄
- 강화콘크리트 60미터 관통 능력
- GPS/INS 복합유도로 정밀타격 가능
- B-2 스텔스 폭격기 전용 운반
한국 현무-5
우리나라의 현무-5는 미사일 형태의 벙커버스터로는 세계 최강급입니다. 탄두 중량만 8~9톤에 달하는데요. 미사일 총중량은 36톤이나 됩니다. 현무-5의 진짜 무서운 점은 고각발사를 통해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낙하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폭약의 위력과 별개로 운동에너지만으로도 엄청난 관통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현무-5가 지하 100미터 이상 깊이의 북한 지하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십 발 정도면 평양을 초토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거의 전술핵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재래식 무기로 구현한 셈입니다.
- 탄두 중량 8~9톤, 총중량 36톤의 대형 미사일
- 마하 10 이상 속도로 지하 100미터 이상 관통
- 고각발사를 통한 운동에너지 극대화
- 전술핵 수준의 파괴력 구현
벙커버스터가 바꾸는 현대 전쟁 양상
지하시설의 무용지물화
지하 관통 폭탄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방어 개념이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하 깊숙이 시설을 건설하면 안전하다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이 수십 년간 구축해온 6천~8천 개의 지하시설들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게 된 것이죠.
이런 변화는 군사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은 지하 80미터 깊이에 있어서 기존 무기로는 파괴가 어려웠는데요. 하지만 GBU-57 같은 초강력 벙커버스터가 등장하면서 이런 시설들도 타격 대상이 되었습니다. 미군이 2년간 포르도 핵시설 타격 작전을 연습해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기존 지하시설의 방어력 무력화
- 군사 전략의 패러다임 변화 가속화
- 핵시설 등 전략적 표적의 취약성 증대
대량 살상무기 확산 억제
벙커버스터는 역설적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도 가져오고 있습니다. 핵무기나 화학무기 같은 위험한 무기들을 지하에 숨겨도 이제는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거든요. 특히 이란 같은 국가들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국가 | 주요 지하 관통 폭탄 | 특징 |
미국 | GBU-57, GBU-28 | 세계 최강급 위력 |
한국 | 현무-5 | 미사일형 최강급 |
러시아 | 포트르-M | 대형 관통폭탄 |
이스라엘 | MPR-500 | 정밀타격 중심 |
중국 | 미공개 | 개발 중으로 추정 |
물론 이런 무기의 확산 자체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현재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몇몇 강대국과 한국, 이스라엘 등이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국가들이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처럼 지하 관통 폭탄이 발전하면 이를 막는 기술도 함께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지하 은신처의 안전신화 붕괴
- 핵개발 등 불법행위 억제 효과
- 무기 확산에 따른 새로운 군비경쟁 우려
벙커버스터 기술의 미래 전망
AI 결합형 무기의 등장
앞으로는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해서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도 GPS와 관성항법장치를 결합한 복합유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만, 여기에 AI가 더해지면 실시간으로 목표물을 식별하고 최적의 공격 경로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다층 방어시설을 관통하기 위한 연속 타격 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여러 발의 폭탄을 연속으로 투하해서 먼저 투하된 폭탄이 뚫은 구멍을 따라 다음 폭탄이 더 깊숙이 들어가는 방식인데요. 이렇게 되면 현재보다 훨씬 깊은 지하시설도 파괴할 수 있게 됩니다.
- AI 기반 실시간 목표 식별 및 경로 최적화
- 연속 타격을 통한 초심도 관통 기술
- 복합 센서를 활용한 정밀도 향상
초심도 관통력 기술 발전
벙커버스터는 이제 현대 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무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북한의 지하화된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현무-5 같은 세계 최강급 폭탄을 보유하게 된 것은 우리의 방어력을 크게 높여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무기의 확산이 새로운 군비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벙커버스터가 발전하면 이를 막기 위한 방어 기술도 함께 발전할 테니까요. 중요한 것은 이런 기술을 평화를 지키기 위한 억제력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강력한 방어력을 바탕으로 평화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Q&A
Q: 핵무기보다 강력한가요?
A: 아닙니다. 재래식 무기로 핵무기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다만 특정 지하시설을 파괴하는 데는 핵무기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현무-5의 경우 ‘전술핵에 버금가는’ 위력이라고 표현하지만, 이는 관통력과 정밀타격 능력을 고려한 표현입니다.
Q: 지하철역이나 민간 지하시설도 파괴할 수 있나요?
A: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군사용 무기로 민간시설 공격은 국제법 위반입니다. 또한 이런 무기들은 정밀유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의도하지 않은 목표를 공격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Q: 북한도 가지고 있나요?
A: 북한의 보유 여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북한이 2006년부터 지하 관통 폭탄 방어 기술을 개발해왔다는 정보가 있어,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지하 관통 폭탄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여러 층의 방어막을 설치하거나, 지하시설을 더 깊게 건설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능동적 방어시스템으로 벙커버스터 자체를 요격하는 기술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방어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Q: 우리나라 F-35에도 탑재할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F-35A는 GBU-39 SDB 같은 소형 벙커버스터를 8발까지 내부에 탑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 파일런에는 더 큰 벙커버스터도 장착 가능합니다.
Q: 개발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까요?
A: GBU-28 한 발당 약 14만 달러, 현무-5는 정확한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십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개발비까지 포함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갑니다.
Q: 오폭할 가능성은 없나요?
A: 현대의 벙커버스터는 GPS, 관성항법장치, 레이저 유도 등 여러 시스템을 결합한 정밀유도 무기입니다. 오폭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신중한 사용이 필요합니다.